[주간회고] 2024/4/15~ 일 재미 없엉.
|WORK
①새로운 프로젝트 시작
4월부터 0.5는 기존 프로젝트에, 0.5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다. 새 프로젝트는 라인야후 그룹사중 하나인 B2C 커머스 기업의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인데, 광고 효과를 측정하는 레포트 운영을 담당하게 되었다. 주 업무는 빅쿼리에 적재된 각 배너 광고의 데이터를 ETL툴로 가공한 뒤, 가공한 데이터로 엑셀 레포트를 작성하여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사실 4월에 딱 만 2년을 채우고 3년차가 되기도 했고, 상반기에는 조금 더 챌린징한 업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담당하게 된 업무는 회사 사정상 담당하게 된 루틴 워크라서 약간 김빠지긴 했지만.. 루틴워크이긴 해도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대규모 B2C 커머스의 데이터를 직접 다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일단 맡은 업무는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위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 비즈니스적인 부분에서는 광고 비즈니스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광고 효과 측정을 위해 어떤 지표를 보는지, 데이터를 어떻게 상품으로서 입점 브랜드들에게 판매하는지 등등 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②대시보드 만들기
기존 프로젝트에서는 부동산 업계 엔드 클라이언트의 회의용 대시보드 작업을 계속 담당해서 진행하고 있다. 내가 정말 데이터 잡부라는 생각이 드는게, 이 프로젝트에서 맡는 롤은 BI엔지니어에 가깝다. 요건이나 지표 정의는 클라이언트인 DX컨설팅 펌의 컨설턴트가 엔드 클라이언트와 조율하고, 나는 주로 기능적인 부분의 구현을 담당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아무래도 나는 내가 한 일들의 결과가 눈에 즉각적으로 보이거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있어야 즐겁게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하는 것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나 스스로 납득이 안 가면 능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아, 물론 돈값은 해야하기 때문에 할 일들은 기일 안에 맞추어서 진행한다). 엔드 클라이언트가 조직 개편을 해서 대시보드에 기존 회계 데이터의 안분값을 반영해야 하고, 카드에 실적년월과 연동되는 라벨을 추가해야 하고.. 뭐 그런 일들이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내가 성장하고 발전을 하고 있다는 실감이 드는지 잘 와 닿지가 않아서 요즘 일하는 즐거움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는데, 이왕 할거면 즐겁게 하고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PERSONAL
①다 멘탈이야~
연애 프로그램은 죽어도 안 보는 사람인데, 이번에 EO에서 소라님 영상을 보고 입덕한 이후로 관련 컨텐츠를 찾아보다가 돌싱글즈4에 이르게 되었다. 출연자 중 하나인 톰 아조씨가 "다 멘탈이야~"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정말 다 멘탈이라는 것에 공감한다. 삶을 살면서 좋고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들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더 나아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짜치는 것 같고 찌질한 나날들의 비중이 더 크지 않을까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그러한 나날들을 보내면서 나를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는 건 건강한 멘탈 (혹은 정신승리)라는 생각이 든다.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공감 못하겠지만, 나는 그렇게 똑똑하지도 부지런하지도 않아서 스스로를 잘 타이르고 조종해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하기 싫어도 해야하고 못해서 짜증이 나고 피하고 싶어도 나를 잘 얼러서 자리에 앉혀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첫 번째는 일단 해야 할 것들을 해야 하고, 두 번째는 하면서 잘 될 거라고 믿어야 한다.
나는 일이 재밌어야 일상도 재밌게 느끼는, 일과 일상의 분리가 되지 않는 사람인데, 요즘 일이 즐겁지 않으니 일상도 즐겁지 않고, 일상이 즐겁지 않으니 주변 사람들에게도 까칠해지는 것을 느껴서, 멘탈 잘 잡으라고 네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도 잘 알지 않느냐고 나에게 쓰는 글.
②사람은 매력이 8할
사람은 매력이 8할이다. 아니, 8할 이상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매력적인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린 그걸 인플루언서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내가 죽어도 안 보던 연애 프로그램을 보도록 만든 소라님처럼, 매력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하기 싫은 것도 하게 하는 힘이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이제 겨우 1000명 구독자를 앞 둔 영세 브이로거인 내가, 매력이라는 관점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채널들을 보고 분석해 본 결과, 일단 브이로그라는 장르에 있어서는 채널의 편집 퀄리티나 기교보다는 등장하는 사람이 매력적인 채널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매력이란 뭘까 생각해보니 무엇이라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것 같다. 일부러 만드려고 한다고 해서 만들 수 없는, 그 사람이 살면서 형성해 온 고유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어설프게 다른 사람을 따라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카피캣이 되어버리는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에, 맥락 없는 베끼기는 그다지 좋은 선택지가 아닌 듯하다. 물론 외모가 뛰어나거나 스펙이 좋거나와 같이 눈길을 끄는 외적인 조건들에 사람들이 쉽게 매력을 느낀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그런 요소들이 없어도 사람들이 충분히 매력을 느끼는 대상이 될 수 있다. 아 그래서!! 나는 나만의 고유함을 가지기 위해 스스로 납득이 가는 선택들을 해 나갈 것이고, 그 선택들로 인해 만나게 되는 상황들을 스스로 해석하고 정의내리는 과정들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완성시켜 갈 것이다. 삶이 끝날 때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③운동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소 주 3회 정도는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유는 하루종일 노트북 3개를 붙잡고 일하고 있으니 체력도 떨어지고 어깨가 자꾸 말리는 것 같아서 체력 기를 겸, 어깨 다림질도 좀 할 겸. 지금은 그렇게 다닌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고작 한 달 다니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바란 적은 없지만, 어깨가 조금 펴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같은 시간을 앉아 있어도 이전에 비해 덜 피로하다. 제일 좋아하는 운동은 스탠딩 케이블 로우, 랫 풀 다운, 페이스 풀. 어깨가 너무너무 시원하다. 리버스 펙 덱 플라이도 해 보고 싶은데 타겟 부위를 잘못 잡은 건지, 내가 워낙 최약체라 그런건지 한 두개 하기도 어려워서 조금 더 강해진 다음에 도전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