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기/도쿄외노자일기

해외거주 재외국민 방통대 다니기 | 통계·데이터과학과 3학년으로 편입한 후기

수이 Sui 2025. 1. 26. 23:51

2024년도 가을학기부터 방송통신대학교 통계·데이터과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하여 두 번째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2월부터 두 번째 학기 시작을 앞 둔 이 시점에서 첫 학기를 마친 소감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2024년부터는 해외 거주 학생들이 한국에 가지 않고도 해외에서 학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어서,

나처럼 해외에서 거주하거나 직장에 다니면서 방통대 진학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 되었으면 한다.

 

| 왜 통계·데이터과학과로 편입했나?

 

 사회과학을 전공했는데 살다보니 데이터 관련 직무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주로 데이터 시각화, 대시보드 구축을 하는 업무를 했었는데, 업무를 하다보니 머신러닝도 찍어 먹어보게 되고, 조금 더 근본 있는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어져서 이직을 하고 비슷한 타이밍에 방통대 통계·데이터과학과 편입을 결정했다. 사실 이전부터 방통대에 관심은 있었는데, 대면으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점이 도쿄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진행하기에는 높은 허들이었다. 그런데 2024년부터 정식으로 해외 거주 학생들이 한국에 가지 않고도 학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유데미나 인프런에서 강의를 들어도 똑같은 시간을 쓰는데, 방통대의 통계·데이터과학과에 편입하면 어차피 할 공부인데 이학사까지 받을 수 있으니 편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아직 미정이지만, 방통대 졸업후 대학원을 진학도 고려하고 있다. 

 

| 해외거주학생은 뭐가 다른가?

 

 해외거주학생은 전형 과정에서 해외거주를 증빙하는 서류를 제출해야한다는 점이 다르다. 보통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방통대 3학년으로 편입을 하는 경우, 성적증명서졸업증명서를 제출하게 되는데, 나는 해외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재외국민등록부등본을 추가로 제출했다. 대체 증빙 서류도 제출 가능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모집 요강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다.

 해외거주학생으로 방통대에 다니게 되면, 한국에 가지 않고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통계·데이터과학과의 경우,  ①중간평가, ②출석수업, ③기말평가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지난 학기에 수강한 수업들의 경우, 중간평가는 모두 레포트 제출이었고, 출석수업은 줌으로 비대면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해외에 거주한다는 사실의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기말평가는 대면으로 시험을 봐야 했기에, 일반 전형이었다면 한국에 직접 가서 시험을 치렀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해외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인정받아 기말평가도 레포트 제출로 한국에 가지 않고도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약간 불편했던 점으로는, 대부분 교재를 이북으로 구매할 수 있었고, 방통대 이북리더기에 필기도 할 수 있어서 편리했지만, 이북이 없는 과목도 있어서 한국에서 직접 배송받는 과정이 발생했다. 이북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EMS 비용이 조금 비싸서 마음이 아팠다..

 

| 첫 학기 무슨 수업 들었나?

 

 총 16학점 - 전공수업 5개 (데이터 과학 개론, 대학 수학의 이해, 빅데이터의 이해와 활용, 데이터 처리와 활용, 마케팅 조사)와 방통대 첫 학기에 전원이 들어야 하는 PF수업 1개 (원격 대학 교육의 이해)를 들었다. 

 

・ 데이터 과학 개론 & 빅데이터의 이해와 활용 : 데이터 관련 직무에 종사중이라 1학년, 2학년 대상의 개론 수업은 어렵지 않았다.

・데이터 처리와 활용 : 현업에서 SQL쿼리를 작성하기 때문에 SQL에 대한 부분은 무난했다. 데이터의 구조에 관한 내용을 배우게 되어 수강한 보람이 있었다.

・대학 수학의 이해 : 학생 시절 수학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수학에 손을 대지 않아서 바로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문과로서.. 고등학생 때 배웠던 것 이상의 범위였다. 이직 직후에 학기가 시작되어 업무를 하면서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들 자신이 없어져 전략적 후퇴ㅎ 미리 공부 좀 해 두고 2학기에 다시 들을 예정이다.

・마케팅 조사 : 이직한 회사의 부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이어서 수강했다. 

 

| 다닌 소감은?

 

 직장 병행을 할 수 있긴 한데 욕심부리면 힘든 것 같다. 15학점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수업 하나 당 1시간~ 1시간 30분 정도이기 때문에 매주 온라인 강의를 듣는 데만 최소 5~6시간, 개인적으로 공부를 1시간씩 한다고 잡으면 주당 11시간정도가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해외거주학생이므로 모든 평가를 레포트로 진행한다고 했을 때, 레포트를 한 개 쓰는데 3~4시간 정도 걸린다고 가정하면, 시험 기간에는 1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정리하면, 매주 11시간, 평가기간에는 추가로 16시간 정도 시간 투자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해 볼만 한다. 내 경우, 주말에는 꼭 쉬고 싶었기 때문에 강의는 평일에 퇴근 후에, 개인적인 일정에 따라 며칠에 몰아 듣거나, 고르게 매일 듣거나 조정하면서 수강했다. 평가 기간에는 제출 기간의 대략 2주 전 쯤에 레포트의 문제가 공개되기 때문에, 총 두 번의 주말이 있다고 했을 때, 하루에 한 과목, 많게는 두 과목씩 레포트를 작성했다. 이러한 일정으로 진행 한 결과, 아래 사진처럼 성적도 썩 괜찮게 받았다. 첫 학기 치고는 선방했다고 생각함!

 

한국에 가지 않아도 졸업이 가능하니, 관심 있는 해외 거주자들은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다!